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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삶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기사승인 2018.11.15  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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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디학교의 입학전형 시즌이 돌아오다

“피터팬이 더 이상 날 수 없게 된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2019학년도 입학전형.

한 아이가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순수하게 몰입했던 자신이 달라졌다고 고민이란다. 질문을 듣는 순간 무척 행복했다. 참 멋진 녀석. 덕분에 난 요즘 이 질문을 다이어리 한켠에 적어두고 틈날 때마다 생각을 끄적거리곤 한다.

‘무엇이 피터팬을 날게 할까?’
‘신명나고, 영감어린 순간들은 어떻게 오는가?’
‘나는 언제 피터팬이 되는가?’

생각해보니, 교사로서 행복한 순간은 늘 이랬다. 누군가와 교감하는 중에 무언가 피어나고 자랄 때 참 행복했다. 아마도 나는 이럴 때 피터팬이 되나 보다. 호기심이나 설레임이 느껴질 때가 좋다. 카르페 디엠!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당장 내 다이어리의 업무목록만 뽑아보아도 ‘가슴 뛰는’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이 훨씬 많다. ‘돌보거나 챙기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수는 없지’ 싶다가도, 나의 피터팬은 지금쯤 뭐하고 있나 다시 챙겨보게 된다.

2학년 해외이동학습.
400km를 걷는 1학년 걷기여행.

바햐흐로, 입학 전형의 시즌이다. 간디학교에서도 2019학년도 신입생 전형이 한창이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학생이나 부모님들이 학교의 문을 자주 두드린다. ‘누구나, 언제까지나 피터팬처럼 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간디학교의 입학 문의 전화를 받으면 이런 류의 질문이 많다. 해야 하는 일도 많고, 시간도 없고, 성과도 내야 하는데 언제까지나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수 있겠냐고 묻는다.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이 기획한 416추모제.
인턴쉽 현장 체험.

하지만 간디학교가 말하는 자기 발견의 교육이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조금씩이라도 더 가슴이 뛰는 삶을 챙겨보고, 그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는 습관을 꾸준히 가져보자는 쪽에 가깝다. 일단 좋은 대학만 가면, 우선 좋은 직업만 가지면, 행복해 질 거라고 흔히 믿곤 하지만, 행복이란 그런게 아니라고 믿는다. 실제로, 정해진 길로만 가던 많은 어른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되물으며 뒤늦게 방황한다, 게다가 평생 직업의 시대도 아니다. 새로운 직업을 찾고 만들어가며 평생을 살아야 하는 시대다. 더욱이 지금 이 시간에도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더 가슴뛰는 일을 무엇이든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시도들이 연결되면서 또 새로운 길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적응하면 바뀌는 빠른 변화의 시대에는, 스스로 ‘나다운’ 변화를 작게라도 창조해보는 경험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만든 대안화폐 장터에서 열린 페미니즘 부스.
핸드메이드 상품으로 얻은 수익금을 착한 일에 기부하는 예술공방 프로젝트.

어찌보면 이는 진정한 ‘학습자’의 삶이기도 하다. 우리는 놓여진 상황에서 흔히 자신이 ‘희생자’라고 믿고 누군가를 탓하거나, ‘심판자’의 관점에서 상황을 매섭게 비판 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이웃들과 함께 ‘무언가 배울 거리’를 찾아보려는 학습자의 태도가 중요하다.

언제 어디서나 성찰하며 변화를 만들어 내려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많아지면, 우리모두는 좀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체게바라의 격언은 정말 훌륭하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가슴속 나의 피터팬은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바쁜데 저리로 가라며 밀쳐내지 말고,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들어본다. 너 지금 뭐하며 놀고 싶냐고. 그렇게 오늘도 나와의 즐거운 데이트가 시작된다.

글/사진 금산진문 전문위원 유준혁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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