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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자치는 어떻게 가능해지는가?

기사승인 2018.11.22  13: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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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학생회 선거 운동이 시작되다

“샘은 언제 학교 생활이 힘드셨나요?” 학생회장 후보 출마를 준비중인 친구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보려 발품을 팔고 있는 중이란다. 질문들이 꽤 날카롭다. 정성도 참 대단하다. 무엇이 저 친구를 저렇게 열정적으로 만들까

선거포스터.

학생회 선거운동기간은 후보자들이 학교의 식구들과 새롭게 만나며 교감하는 기간이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발견한 학교 문제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가지고 선거 무대에 올라온다. 구성원들과 서로 교감하는 과정을 거치며 함께 당면한 과제를 새롭게 정의한다. 이 과정은 당선이후에도 지속된다. 계속된 의견수렴과 이를 통한 새로운 대안 제시는 학생회장이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업무이다.

서로 공감하며 함께 아이디어를 내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간디학교에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경험 중 하나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 제안하고 기획하고 참여하면서 배우는 프로젝트 활동으로 채워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문제해결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재미와 의미를 더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일상속에서 자신의 탁월함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성장의 경험은 감동을 부르고, 감동은 또다른 감동을 부추긴다. 그렇게 오늘도 크고 작은 프로젝트 기획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학생들 간 소통 문제에 대한 해법이 궁금합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후보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지역 네트워크나 학교간 연대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지 않나요?” 학생회 후보자 공청회가 열린 자리, 후보자들이 직접 여론을 확인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눈에 띄는 질문과 답변이 많다. 유권자들의 시야가 꽤 넓고 깊다. 공동체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질문과 토론이 연이어지며 빠른 속도로 집단지성이 형성된다. 이들은 어째서 이토록 뜨거운 것일까

선거공약포스터.

작은 규모의 학교에서, 평소에 서로 연결됨을 계속 확인하게 되는 일상이 존재한다. 거기다가 각자의 가치와 존재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 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노력에 대해 함께 칭찬하는 것이 학생 문화의 전통이다. 따라서 이곳이 나의 안전한 공동체임을 확인하고 확인받고 싶은 기대가 학생들 사이에 자연스레 자리잡히게 된다. 이런 욕구가 공동체의 주인으로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연결된다. 물론, 주인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도 요구받는다. 학교 주인들의 자리는 여러 시간이 지나도록 계속된다.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은채, 경청과 발언이 계속된다. 놀라운 일이다.


“선거는 일단 흥행이 되어야 해요. 그래야 후보자들이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어요.” 선거관리위원장인 부학생회장이 선관위 회의를 이끌고 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작년 이맘때 당선 소감을 밝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작년에는 단독으로 입후보하여 선거운동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어려웠나보다. 그래도 이번 선거에는 2팀이 출마 선언을 해서 뜨거운 경선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올 한해 학생회 리더들이 열심히 해준 덕이다. 임기 마지막까지 의욕에 불타있는 저 친구들의 신명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학생회후보자 공청회.

‘내가 만들어가는 학교’. 간디학교의 졸업생들이 학창 시절을 회고하는 대표적인 키워드이다.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외치고, 직접 그 길을 열었기에,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학교의 현재 모습에 대한 책임감과 자랑스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렇게 직접 벽돌을 쌓아올려본 자치와 자율의 경험은 삶의 큰 자산으로 남는다. ‘자치’와 ‘자율’이란 나이가 어리거나, 아는 것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이 결코 아니다. 스스로를 다스린다는 것은 모두가 시도해보아야 마땅한 것이다. 온갖 실패를 경험하며 열등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있는 우리 모두가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도 우리 자신을 자기 삶의 주인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 아닐까?

우리 모두는 ‘되어가는’ 존재이다. 그 점은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 과연 우리 사회 청소년들의 자치는 어떻게 가능해지는걸까? 자치와 자율의 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걸까? 각종 미래보고서에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회가 곧 온다고 외치는 지금, 우리 함께 정말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글/사진 금산신문 전문위원 유준혁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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