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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 사람들 9

기사승인 2019.10.10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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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다듬고 다듬어서 하나 하나 세워나가는데 설계도 없이 하는 일이라 오고 가는 사람들
이 감리가 되고 감독이 된다.

장종안
남일우체국장

가끔 아내와 아들이 와서는 이것이 어떻고 저것이 어떻고 자기들의 생각을 이야기 하면은 그자리에서 변경이 되곤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는데 오고 가는 사람들의 감리 감독 덕에 집이 제대로 들어설지는 모르지만 하나하나 엮어 나가는 것을 보면 새로운 감회를 느낀다.

이런 순간의 생복은 행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이리라.
인간만이 계획에 의해 모든 것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향해 가고 있는데 설계도 없이 짓는 저까치집의 견고함을 우리는 배워야 하는데도 미물의 행위라 치부하면서 배우지 않고 자연의 이치와는 반대의 욕심이 마음 한가운데 가득 담겨 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만이 주거에 대한 끝없는 욕심을 부려 그것을 가지고 허세를 부리고 내세울려고 하
는 것이 아닌가 한다. 넓은 집은 넓은 집대로 좁은 집은 좁은 집대로의 가치가 있는 것인데 무조건 크고 넓은 집만을 추구하다보니 이제는 또 다른 부작용이 생겨 나라 전체적으로 힘들어 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고 조그만 집을 짓는 작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작은 흙집하나 지어 그곳에 기거하면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간다면 남이 지은 크고 넓은 집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보다 더 큰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시간이 지나면 온 곳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잠시 빌려서 쓰는 이시간의 삶을 자신의 마음의 욕심을 채우는데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면서 자연과 동화하면서 사는 것이 돌아갈 때 편한 것이 아닌가 한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돌아갈 때 아깝고 또 두고 가기가 억울하여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으므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머물 작은 공간을 욕심의 덩어리로 채울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것이 순수 집짓는 가장 큰 근본의 이유인 듯하다. 사는 동안 부담이 없고 두고 가도 부담이
없고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아서 좋고 오고가는 자연의 미물들과 함께해서 좋고...

이런 손수집 짓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간 다면은 내적인 삶의 풍요로움 세상을 좀 더 밝고 아름답게 하지 않을까 한다.

사는 동안 작은집 하나라도 내가 지어서 살아보는 작은 여유도 필요할지다.

금산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줄곧 외지에서 학교를 다녔고 직장생활을 하였다.

25년 이상을 객지생활을 하다 고향 금산에 들어와 생활을 하면서 제일먼저 떠오른 것이
고향에 와서 “난 무엇을 남길 것인가”가 화두가 되었다.

무엇을 남긴다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닐진대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를 말해야겠다.

외지에서 생활을 하면서 금산에서 태어나 자랐으면서도 금산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보니 금산 사람들은 그저 인삼이나 먹고 인삼농사를 지어 돈이 조금 있고 다른 지방 사람들보다 체력이 튼튼하다는 것 외에는 자랑할 만한 것을 알지를 못했다.

대체적으로 금산남자들이 체력적으로 강하다는 것은 일반적인 것 같았다 여름에 인삼수확시기에 이삭을 줍다 쓱쓱 닥아 먹기도 하고 다른 지방 사람들 보다는 좋은 건강식품을 가까이 대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였고 또 금산이라는 곳이 거의 산악지형으로 분지를 형성하다보니 그때까지만 해도 걸어 다니는 일이 일상화되어서 잠재적 건강운동을 만이 한 탓이기도 하였으리라 짐작을 해보았다.

글을 조금 쓴다는 핑계로 남긴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그쪽으로 해보았다.

먼저 금산에 흐르는 강이 금강이다 내가 금강에 대해 글을 쓴다면 나보다 먼저 금강에 대해 아름다운 글을 쓴 선배님들을 어찌 뛰어넘을 수 있나 여기서 뛰어 넘는다는 것은 선배님들이 써논 글 이상으로 금강을 알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자신감의 상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강을 빼고 나서 금산에는 충남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을 포함하여 명산 진악산이 있는데 이도 아무리 노력을 해도 노래가사로 아주 유명한 청양 칠갑산을 넘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은 것이 금산이 분지지형이다 보니 유독 넘나드는 재가 많아서 그 재를 소재로 글을 쓰기로 작정하였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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