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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육, 교육의 미래

기사승인 2019.10.24  10: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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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에서 열린 간디학교 연합 음악제.

미래사회의 새로운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10월 18일, 충남도의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정식명칭은 ‘학교밖 청소년 교육지원 및 대안교육지관 지원 활성화 방안모색을 위한 의정토론회’. 대안교육지원조례 제정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을 다루는 자리다. 충남도의회 여운영의원이 주도하여 열렸다.

대안교육지원조례 토론회.

박민형 대안교육연대 정책위원장의 주제발표로 토론회가 시작되었다. 박민형 위원장은 교육은 그자체가 하나의 인권이라고 말한다. 학교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활동의 핵심은 ‘교육지원’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법적 근거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조례라고 주장한다. 학교 안팎을 구분짓지않고 청소년이라면 그들이 공동체 일원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정부가 꼭 해야할 일이라는 것이다.

해마다 학교 밖 청소년은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도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권리가 있다. 모두 우리 아이가 아닌가. 학교안과 밖의 경계를 넘나들며 청소년의 성장을 함께 지원할 수 있는 거시적인 관점이 절실하다.

개별프로젝트에 몰입중.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그 맥락이 이어진다. 허창수 충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 교육이 가지고 있는 편협한 경계는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경계는 학교의 담이다. 교육이 학교안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위탁교육, 특성화학교, 공립형 대안학교, 혁신학교, 대안교실 등 공교육의 경계가 이미 상당히 확장되어 있는데다가, 대안교육과 공교육이 추구하는 가치는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다. 학교의 경계를 넘어 교육을 삶 전체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허창수 교수의 지적이다.

바햐흐로 융합과 연결이 대세인 시대다. 민과 관이 협치하고,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연대하는 시대다. 성을 쌓는자는 망한다고 했던가 현장간 구분을 넘어 서로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함께 보는 거시적인 관점을 가져보면 어떨까.

김민수 꽃피는 학교 대표이사는 주제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대안교육은 교육분야의 제 3섹터의 역할을 수행해왔고, 교육에 대한 다양성을 담보해왔다고 주장한다. 미래교육을 위한 실험실이었고, 진정한 시민교육의 실천자였으며, 공교육을 건강하게 만드는 동반자였다고 말한다. 이러한 대안교육의 성과가 더욱 연구 확산되어야 우리 교육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외국의 사례들과 비교해보아도, 한국의 대안교육은 운동(movement)의 성향이 강하다. 교육혁신운동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하다. 20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줄곧, 한국 교육 전체를 바라보는 상상력을 놓지 않고 있다. 실로 우리 교육의 오래된 미래다.

그런 면에서 대안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준 발제자들의 발표는 인상적이었다. 박현수 별무리 학교 교장은 대안학교의 역사와 이를 둘러싼 다양한 제도적 법적 장치들에 대해 정리하여 발제 하였다. 새로운 교육을 위한 헌신을 법과 제도가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한다.

최근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가 한국사회에서 주목받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교육을 받는 것이 미덕이던 시대는 저물었다. 바햐흐로 혁신가와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아닌가. 다양한 형태의 교육 선택이 장려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청소년과 시민이 스스로 배움의 주인으로 일어서도록 지향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어서 금산간디학교 졸업생 조혁민은 자신이 받은 교육이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설명하였다. 졸업 후 자신이 시도하고 있는 지역청년활동도 들려준다. 대안교육의 가치와 지향이 지역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자신의 경험으로 보여주었다.

대안화페 장터.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했던가. 곳곳에서 마을 교육 공동체 만들기가 화두다. 청소년이 자신을 긍정하고, 주변과 공감하며 성장해가는데 지역사회 전체의 역할이 크다. 또한 청소년이 안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된 지역이 있다면 그곳은 자연스레 살기 좋은 도시고, 돌아오는 농촌이 될 것이다.

토론회를 마친 충남도의회 앞 저물어가는 노을이 아름답다. 모였던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는 중이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손을 잡고, 지역과 학교가 어우러져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함께 손을 잡고 우리안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살아내야겠다. 그곳에 미래의 교육도 교육의 미래도 함께 있을 것이다.

/글, 사진 금산신문 전문위원 유준혁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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