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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 사람들 12

기사승인 2019.10.30  18: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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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건너 바로 왼쪽으로 꺽어지면 더그내 넓은 들이 펼쳐진다. 더그내는 봉황천과 신정천이 만나 더 커지는 내라고 더그내라고 한 것 같다. 세상이치는 스스로 그렇게 커지는 것을 원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무위(無爲)가 아닌 인위(人爲)를 하려다 보니 항상 무리가 따르는 것이 아닌가를 더그내에 오면 가르쳐준다. 더그내 다리를 건너 바로 왼쪽으로 꺽어지면 먹점포가 나오는데 어릴 때 물이 깊어 어른들이 근처도 못 가게 했는데 지금은 그리 깊지를 않은 것이 세월 무상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장종안
남일 우체국장

용수목을 지나 새로 아담하게 뚝방길을 낸 물레방아 있던 곳을 지나면 양대리 깻잎 밭이 펼쳐진다. 깻잎속에서 흘러나오는 동네아줌마들의 땀 흘리는 소리는 산골마을의 인고를 알리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플 때도 있지만 그것이 삶의 밑천이라 생각하면 한편으론 다행이라 깻잎으로 인해 일정부분 풍요로운 것은 속일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벌너머까지 내 달려 마을 앞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다리를 건너 다시 봉황천을 따라 내려오면 우측으로 아담한 강니골 산이 펼쳐진다.

남일중학교 뒤를 따라 찬물내기쪽으로 내달려 지소유천당에 들어오면 한시름 쌓였던 삶의 무게가 봉황천을 따라 흘러흘러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어 좋다.

음신덕양(陰新德陽)코스를 여러사람이 돌았으면 좋겠다. 아니 같이 돌아돌아 몸도 마음도 찌우고 빼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

지소유천당(池小有天黨)에 와서 꼭 봐야할 것이 3곳이 있고 그것을 보고 말하지 않을 것이 3가지가 있다

우선 봐야할 곳 3곳은
첫째 애니루(愛니樓) 이곳은 일부러 가르켜 주어야 볼 수가 있다. 오시는 손님마다 모두 가르키어 드리는데 보는 사람마다 그 참뜻을 새기는 분은 드문 것 같다.

둘째 절상대(絶相臺)이곳은 상을 끊는 조그만 바위인데 이곳에 앉아 보고난 후 세상 모든 상(相)을 끊을 수 없으면 앉지를 말아야 한다.

셋째 몰적종대(沒從跡臺) 이곳은 자취를 남기지 않아야 하는 바위인데 이곳에 앉아 보고난 후 자취를 남길려면은 앉지를 말아야 한다.

다음으로 말하지 않을 것 3가지는
첫째 애니루에서 발한 마음을 누구에겐가 알리고 싶어 하지?마라 그걸 말하면 말하는 순간 애니루의 사상을 모독하는 것 이다.

둘째 절상대에 앉아보고 난후 상을 끊었다고 말하지 마라 그걸 말하면 말하는 순간 끊어졌던 세상의상이 다시 살아나는 것 이다.

셋째 몰종적대에 앉아보고 난후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라 그걸 말하면 말하는 순간 남기지 않았던 흔적이 부운지(浮雲池)에 흩어진다.

세상 모든 것은 부운지(浮雲池)에 머무는 것
그것들이 언제 부운지(浮雲池)에서 있고 없음의 시비(是非)속에서 고(告)한 적이 있던가
본 것은 본 것으로 그치고
안 것은 안 것으로 그치고
느낀 것은 느낀대로 가는 것이
지소유천당(池小有天黨)의 당규(堂規)인 것을...

연꽃이 올라오는 부운지(浮雲池)옆 절상대(絶相臺)에서
지소유천당주(池小有天黨主)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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