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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의 달팽이 여행...세번째 이야기

기사승인 2020.05.21  14: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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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 그리고 시엠립

방콕을 가기 전 북경을 경유했다. 중국 국제항공사 비행기는 잠시 북경에 머무른다. 72시간 공항 밖을 나갈 수 있어 용감하게 밖으로 나갔지만 친절한 중국인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우리는 목적지는 보지도 못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 왔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북경시민들 도움 덕택으로 천안문까지 갔다. 한국에서 만난 중국인들을 생각하면 조금 콧대가 높아 보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선입관은 빗나갔다. 바쁜 업무에도 서투른 여행자의 질문에 그들은 친절하게 대답했다. 특히 칼바람이 춤추는 북경의 거리에서 지하철 노선을 꼼꼼하게 가르쳐주는 두 젊은 친구의 친절은 놀라웠다. (사진 참고)

천안문 광장은 왜소해 보였다. 반면 민중의 광장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권력의 핵심, 자금성은 깊고도 넓었다. 끝이 안보일 정도여서 결국 가다가 멈추고 돌아섰다. 권력을 위협하는 협객들이 잘못 들어왔다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싶었을까? 궁궐의 마당은 무척 넓었다. 우리나라 궁궐의 연못과 정원이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면 자금성은 소나무 한그루 찾을 수 없는 무척 건조한 정원이다. 권력의 화려함보다 먼저인 게 황제의 목숨이다. 누구도 접근하지 말라는 권력의 엄호사격 같은 궁궐의 구조.

넓은 궁의 마당에 춘절을 맞이한 중국의 참배객들이 가득했다. 이들에게 일생에 단 한 번 밟아 볼 수 있는 권력의 정원이지 않을까?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시절에는 감히 권력의 발꿈치를 볼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옛 권력의 영화와 깊이를 가늠하기 위해 꾸역꾸역 순례자들이 밀려들고 있다. 그리고 권력에 도전을 했던 천안문은 맞은편에 다소곳이 무릎 끓고 있다.                                                               
                                                                 2월 3일 북경

잠을 자기엔 비행기 좌석은 친절하지는 않았다. 방콕에 내리니 여름이다. 공항 청사에서 아란행 버스를 한 시간 기다리다가 엉뚱한 곳이라는 걸 직원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셔틀버스를 타고 모칫마이(북부 터미널)로 향했다. 200바트를 주고 5시간의 아란행 버스에 올라탔다. 출국 수속과 입국 수속. 동네 가게 같은 캄보디아의 입국 사무소는 무척 더웠다. 운 좋게도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가는 국제버스를 얻어 탄 덕분에 가뿐하게 시엠립까지 갈 수 있었다. 간단하게 쌀국수를 먹고 밤에는 근처 시장으로 나갔다. 인종의 전시장. 온갖 먹을거리들이 펼쳐져 있고 기념품들이 난리 친다. 어린 시절 서울의 평화시장이 비슷했다. 시골 총각들한테 달려드는 상인들의 호객 행위에 얼이 빠지고 말았다. 골목의 끝날 때까지 따라오던 상인들의 ‘1달러’ 소리는 앙코르 와트 사원의 구석진 곳에 있다가 갑자기 튀어 나오는 아이들의 입에서 오토리버스 되고 있었다.
                                             2월 4일 방콕에서 시엠립

시엠립의 앙코르 와트는 처음에는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나중에 생각이 바뀌어 동행하는 선생님의 동의를 받아 루앙 프라방으로 먼저 가려했는데 처음에는 제안에 동의했던 선생님이 다시 동행을 요청하는 바람에 시엠립으로 왔다. 여행의 방식이 맞으면 금상첨화인데 어긋 날 경우에는 난감하다. 18일 여행하는 동안 몇 번 난감한 상황이 있었다. 첫 번째가 시엠립이다. 오늘은 사원 반레이스레이와 롤레이를 둘러보는 날이다. 뚝뚝을 타고 한나절을 돌았다. 아는 선생님이 침이 마르도록 반레이 스레이를 강력 추천했는데 그 선생님과 나와 코드가 안맞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지 않는 형태의 관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2월 5일 수

 / 오아시스/piung8@hanmail.net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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