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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보호종 ‘왕자귀나무’ 군락지 금산에서 발견”

기사승인 2020.07.29  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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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북면 신안리 벚꽃동산 100여그루 “중부 내륙 최북단 자생지로 확인”

(사진= 한국식물연구회 제공)

최근 충남 금산 신안리에서 발견된 희귀 왕자귀나무의 꽃은 기존의 흰색과 달리 분홍빛이다.

자생식물연구가 오병훈(73) 한국식물연구회 명예회장이 충남 금산에서 멸종위기 보호식물인 왕자귀나무의 대규모 군락지를 발견했다.

그는 지난 27일 한국식물연구회(회장 류만선) 조사팀과 함께 금산군 군북면 신안리 벚꽃동산에서 임도를 따라 약 8Km에 이르는 지역에 왕자귀나무 100여 그루가 서식하고 있는 현장을 확인해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어린 묘목부터 크고 작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자연번식하는 건강한 숲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나무는 높이 5m, 가슴높이 둘레 41㎝나 되고 가지가 두 갈래로 갈라진 것은 근원고의 둘레가 67㎝나 됩니다.”

금산 군락지에서 가장 큰 왕자귀나무의 어른 가슴높이 둘레가 41㎝에 이른다.

오병훈 한국식물연구회장이 지난 27일 금산 신안리 벚꽃동산에서 왕자귀나무 군락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한국식물연구회 제공)

오 명예회장은 “이곳 왕자귀나무는 전남 해안 지방의 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붉은 꽃이 피는 아종이다. 지금까지 서남부 해안 지역에서만 발견되어 ‘대륙 표류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처럼 내륙에서, 수만 년 동안 독자적으로 진화해 온 대규모 군락지를 발견되어 흥미롭고 놀랍다”고 설명했다.
 
왕자귀나무는 전남 목포 유달산과 부흥산, 신안 압해도 등에서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낙엽교목이다. 그밖에 충남 서천 마량리 자생지가 학계에 보고된 적이 있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청주, 옹진군 대이작도에서도 각 한 그루씩 자라는 것이 알려져 있지만 인근에 유목이 자라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다른 곳에서 옮겨 심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1997년 왕자귀나무를 ‘희귀및 멸종 위기식물’로 지정했고, 2008년에는 산림과학원에서 펴낸 <한국의 희귀식물 목록집>에 ‘국가단위 위기종’으로 포함됐다.

오 명예회장은 “왕자귀나무는 국제적으로 인도차이나반도, 필리핀, 대만, 중국 동부해안, 일본의 구주지방 등 주로 해안선을 따라 분포하는 아열대 또는 난대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내한성이 약해 중부지역에서는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 왔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금산은 지구상에서 가장 북반구에 위치하는 자생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만 격리된 채 고유종을 이어온 만큼 유전자원으로 가치 또한 높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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