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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둘레길 24

기사승인 2022.01.12  22: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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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내가 부뜰레 장종안님을 존경하게 되었다. 눈빛이 갑자기 무당처럼 빛나며 지글지글 끓는 것처럼 느꼈다. 저기 십이폭포에 가면 한문 글귀가 바위에 많이 새겨져 있는데 그 곳에 있는 글이란다.

장종안
전 남일우체국장

나도 십이폭포에 다녀오기 아마 다섯 번은 될 듯도 싶은데, 계곡 암반이나 암벽에 새겨놓은 한문 글자들을 봐왔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조선 천지 명소에 가면 낙서하듯한 글씨가 한 두군 데런가. 게다가 한문을 못 읽어내니 별 흥미를 못 느낀다.

이어서 큰 글씨 아닌 글로 긴 문장이 물 흐르는 암반에 새겨져 있단다. 마멸 정도로 보면 약 육칠백년 쯤의 것이고, 마멸이 심해 읽을 수 없는 글자는 뭐뭐하며 제법 긴 문장을 해석하며 거침없이 읊조린다. 그 때 그의 눈은 열정에 불탔다.

"나는 池小有天에서 池를 십이폭포물로 해석 안합니다. 여기 池는 錦山을 나타내고 天은 하늘이라고 하면 뜻이 좁혀지니 하늘 이상의 뜻인 '天'으로 해석해요"
결국 금산이 우리나라, 아니 세계의 중심의 핵이란 뜻으로 말하는 듯싶다.

동학란(동학혁명)의 발원지도 금산이고, 끝도 금산이라고 덧붙여 말하는데, 내야 역사 상식도 천박하지만 정말 그럴 듯했다.

여기 우리가 금산둘레잇기 산행 뒤풀이를 하는 부뜰레 별당 "池小有天堂"은 그렁저렁한 곳이 아니다. 금산의 핵이요, 금산 사랑의 용광로요, 금산의 자존심의 요람이다. 池小有天堂 당주이신 부뜰레님의 활약이 기대된다.

삼겹살에 소주와 노변정담을 중도에 끊고 떠나는 마음이 아쉽기만 했었다.

금산둘레밟기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오고 문의를 하는데 정작 참석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아 보통 결심을 가지고 참석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이번 달에도 문의는 많이 오는데 집안의 애경사로 인해 몇 분이 빠지고 농사철이라서 바쁘다고 많이 참석을 하지 못하였다.

청산회관에서 만나니 참석자가 6명밖에 없고 또한 자주 참석하던 여자 분들도 모두 빠져 단촐한 산행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6명이서 회비 만원씩을 자진 납부하여 주셔서 차비를 제외하고 저녁에 뒤풀이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원동에 도착하니 부뜰레님이 보이질 않아 전화를 하니 목사리재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원동에서 걸어올라 가려하니 차를 보낸단다. 웬 차인가 했는데 아들이 재에까지 태워다주고 기다리고 있던 중이란다. 편안하게 목사리재까지 갈 수가 있었다. 호단장님과 진소방관님은 30분에 재까지 걸어갈 수 있다 없다. 주장을 하다가 차를 타고 올라가는 시간을 보더니 한쪽의 주장이 내기를 했더라면 죽을둥 살둥 뛰어 오느라고 죽을 뻔 했단다.

원동마을에는 조선시대에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로 넘어 다니는 목사리재의 큰 고개가 있어서 이 고개를 넘어 다니는 사람들의 편의를 도모해주는 관집(신정리(新亭里) 금남원(錦南院)) 금남원이 원동마을에 있었다.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는데 아직 그 터를 확인하지는 못하였다.

목사리재는 부남면과 남일면에서 똑같이 목사리재라고 부르는데 부남면쪽에 목사라는 마을이 있었고 재를 넘어에는 주막집이 있어 고개를 넘는 사람들의 목을 축여주었다고 한다. 지금은 몇집있던 마을까지 모두 없어지고 근래에 한집이 들어와 살고 있단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전기를 끌어들이려고 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 자꾸만 한전에 민원을 더하고있어 한전에서 곤란한 표정을 짓는 모양이다. 그리고 남일면 사람들이 소 달구지를 끌고와 재에다 세워두고 지게로 부남면의 나무를 해서 금산나무시장에 팔았단다.

/다음호에 계속 됨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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