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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고향 금산, 금강여울의 노래 9)

기사승인 2022.09.28  19: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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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렛여울 -

안용산

안다.

물살이 물살로 흐르다.
물살로
갈라지고서야 안다.

다 되었다 생각할 때마다
되살아나는 욕심
바람이 분다.

바람이 바람을 불러
물살을 바꾼다.

아무리 바꾸려 해도
지울 수 없는
냄새였다.

지린내였으리.

방우리 농원마을 앞에서 섬처럼 휘도는 오른 쪽 본류와 큰물이 질 때에만 넘쳐흐르는 왼 쪽 강물이 있다. 왼쪽 물은 개간하여 편문이들을 이루고 있다.

홍수가 지나도 늑골(늪골) 쪽은 항상 물이 고여 이곳 못과 습지 일대를 장자늪이라 하였다. 옛날 이곳에 큰 부자가 살았는데 욕심이 많아 스님에게 시주 대신 똥을 퍼주어 늪으로 변하였다는 장자못 전설이 있다. 이 전설이 있어 장자들, 장자못, 편문이들, 지렛여울, 변무소탄 등 똥거름과 관련이 깊은 지명이 많다.

지금은 편리성과 경제적 가치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자연이지만 다시 사람과 자연이 서로를 살리는 세상이 되어야 하리라. 자연은 본디 명사적인 뜻이 아니라 동사적으로 저 스스로 변하는 자연의 뜻을 회복하여야 될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바꾸려 해도 지울 수 없는 지린내를 해마다 피어오르는 장자못 남개연 향기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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