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주지 않아도 온다 -
안용산 |
벚꽃이 폈다
서둘러
이제껏 보지 못한 힘으로
부딪치는 벌떼를
보아라
꽃과 벌 서로
다급하게 키우는
바람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놀랬다
너는 이상기온이라는 말보다 빨리 왔다
그려, 알아주지 않아도
온다
금년에도 꽃이 일찍 핀다고 합니다. 해마다 피는 꽃이지만 자꾸 지난해와 비교하게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날씨가 변화를 하고 또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는 4월 셋 째 주에 피던 산벚꽃이 해마다 점점 빨라지더니 이제는 그날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꽃이 펴야지 비로소 ‘꽃이 피는 날이다’ 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이 예측을 한다는 것은 지난 시기 경험을 통하여 할 수 있지만 이제는 우리의 경험이 무시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힘이 무시되는 것은 우리가 그토록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라고 믿었던 ‘이성’를 점점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 이성의 힘으로 오늘의 ‘벚꽃 피는 시기’를 예측하여보면 ‘벚꽃 피는 시기’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예측이라고 합니다. 우리 상식적인 말로 이해를 할 수 없는 말입니다. 그 알 수 없다 것이 문제인데 누구도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기후위기’입니다. 위의 시에도 기술하였듯이 벌과 나비들도 몸에 기억된 시기와 꽃 피는 시기가 같지 않아 서로 놀래고 그것을 보고 있는 사람들도 놀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우리가 알고 있게 되는 그때는 이미 늦었다고 합니다. 이미 그런 사례들은 수없이 겪고 있습니다. 우선 꽃피는 시기가 문제이고 봄에 입는 옷이 문제가 되었고 또 코로나19처럼 새로운 전염병이 문제가 되었고 되었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려, 알아주지 않아도 온다’라는 말처럼 무서운 말이 또 있을까요. 이 말은 우리 인간이 알 수 없는 ‘자연’만 알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20세기 우리 스스로 문명이라고 자랑하던 선진국 즉 편리함과 기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생각을 바꾸고, 생활을 바꾸고, 사회구조를 바꾸고, 문명의 뿌리를 바꿔야 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이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어야 할 의원들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생명의 고향, 금산이기에 더욱 필요한 조건일 것입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