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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온 배움

기사승인 2018.12.13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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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 간디학교 고등과정 졸업 논문 발표회가 열리다

졸업 논문 발표회1.

‘행복한 학교에서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기초를 닦는다. 먼저 사랑을 배운다. 사랑이란 나와 다른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능력이고,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능력이다. 그리고 자유를 배운다. 자유란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고 그것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자세이다. 사랑과 자유는 인생의 기초이다. 이 기초가 닦이게 되면 자연스레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지혜는 ‘자기발견’에서 시작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일을 사랑하는가?’ ‘무엇이 나를 나답지 않게 만드는가?’ 이런 질문들은 자기발견의 중요한 질문이며 이러한 자기발견의 지혜 없이 다른 지혜를 구하는 것은 쉽지도 않고 어리석기까지 하다. 간디학교 친구들은 졸업하기 전에 이러한 자기발견의 질문들에 대답해야 한다. 그것이 졸업 논문이란 관문이다. 이것은 개개인에게 절실한 삶의 주제이며,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중대한 물음이자 과제의 하나이다. 졸업논문은 간디학교가 추구하는 지혜의 교육을 가장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졸업논문 발표회2.

간디학교 설립자 양희규 선생님의 글이다. 이처럼 해마다 간디학교에서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마지막 발표회가 열린다. 12월 8일과 9일 양일간은 금산간디학교 고등과정 학생들의 졸업 논문 발표회가 열린 날이다. 학생들은 이미 짧게는 한학기에서 길게는 1년간 자신의 작업을 글과 작품으로 만들어 완성하였다. 이를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다시 약 30분의 프리젠테이션으로 재구성하여 발표한다.

공연기획과 청년문화.

발표내용은 학생들마다 다양하지만 4가지 분야(연구형, 작품형, 프로젝트형, 자서전형)가 주를 이룬다. ‘연구형’은 특정분야에 대한 자신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주제를 연구하여 발표하는 형태이다. ‘작품형’은 주로 예술 분야의 작품으로 전시와 공연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프로젝트형’은 사회참여나 문화기획, 창업, 창직 등의 시도들이 대부분이다 ‘자서전형’은 19년간의 자신의 성장과정이나 자기 성찰의 고민을 정리하는 내용이다.

 모든 발표에는 10대를 지나며 만났던 다양한 경험들을 연결지어 자기 다운 삶의 방향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다보니 1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의 고민들을 나름의 관점으로 정리하는 내용들이 담기게 마련이다. 또한 20대를 설계하고 기획하는 내용들도 담겨있다. 자연히 성장과정에서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려는 시도부터,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세계를 창조하려는 몸부림이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까지 다양한 실험들이 줄을 잇는다. 처음으로 만나야 하는 ‘사회’에 대한 고민이나 구체적 만남의 시도들도 눈에 띈다.

졸업논문 발표회3.

훌륭한 졸업 논문은 그것을 진행하는 학생의 내면에서 이미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주로 준비과정에서 학생이 보여주는 눈빛이나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자의 모습’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렇게 힘들게 작업하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사랑스러워’지는 어떤 경지같은 것이다. 그것은 억지로 시켜서 마지못해 시도하면 결코 나타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타인의 시선이나 비교, 성과를 의식해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모든 시도가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사실 졸업 논문은 진행과정에서 ‘진짜 나다운 것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부딪혀 허우적거리며 자기 만의 답을 찾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자기 긍정과 행복에 대한 나름의 답들을 찾아가곤 한다.

그래피티 아트의 세계.

 ‘<이런 나라도 사랑해>도 좋아요. 하지만 <이런 나라서 사랑해>가 더 좋지 않을까요.’ 졸업 논문 발표장에서 터져나온 아름다운 고백이다. 결국 이 멋진 프로젝트들은 어떤 성과를 내는 것보다도 중요한 ‘자기 발견’과 ‘자기 긍정’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 확신은 앞으로 이 아이들의 미래에 무엇보다 큰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건강한 성인들이 우리 사회를 더 멋지게 바꾸어나갈 것이다. 눈물범벅이 된 졸업 논문 발표장에서 올해도 함께 코끝이 찡한 감동을 느낀다. 이렇게 학교 생활의 마지막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었다. 아니 새로운 삶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자신을 나비라고 믿던 애벌레들이 비상할 시간. 가슴이 설레인다.

글/사진 금산신문 전문위원 유준혁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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