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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는 곧 신뢰이다

기사승인 2023.06.28  21: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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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봉석
-건축사
-금산신문 편집장
-금산군마을만들기 센터장
-금산군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졸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매지 말고, 오이밭에서 신발 고쳐 신지 마라'는 중국 <곽무천>에 수록되어 있는 군자행의 악부에 있는 말이다. 군자가 행하여야 할 도리로 '과전불납 이하부정관'이 나온다. 오얏(자두)이 익은 나무 아래서 손을 들어 관을 고쳐쓰면 오얏을 따는 것처럼 보이고, 오이가 익은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으면 마치 오이를 따는 것처럼 보이니 이는 남에게 의심받을 짓은 아예 삼가란 뜻이다. 즉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할 때는 때와 장소를 가려 행동하라는 가르침이다.

최근 금산군이 단행한 하반기 지방사무관 승진 인사와 관련해 정실인사 논란에 휩싸여 파문이 일고 있다. 발단은 연공서열에 의한 승진대상에 포함되어 있던 당사자의 언행과 품행이 하도 방자하여 금산군청 공직자 조직 내부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 사회에서 조차도 공분을 사고 있는 대상자를 아무런 여과과정 없이 승진 보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범인 군수는 "연공서열과 적극 행정 및 성과를 거둔 직원에 대한 보상은 조화로워야 하며 상대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열심히 일 잘한 공무원이 보상을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 공감대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조직이나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구축돼야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고 그런 조직력이 바탕이 돼야 큰 일을 할 수 있다"며 자신만의 인사시스템을 밝혔다.

하지만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신뢰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이번 인사 조치는 박범인 군수 스스로에 상당한 짐으로 작용할 것은 보인다. 어떤 조직이든 인사는 상호 신뢰이다. 공무원 조직사회도 결국 사람 간의 상호작용 관계가 형성되는 공동체 사회이다. 따라서 공동체 유지의 최소한 질서를 위한 공공선이 어떠한 형태로든 작용하기 마련이다. 인사권자의 일방적 재량보다 누구나 인정하고 납득 할 수 있는 조치라야 그 타당성에 수긍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번에 승진한 모 당사자는 군청의 공식적인 인사 조치가 있기도 전에 마치 자신이 당연히 발탁될 것이라는 호언장담을 넘어 그 뜻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등의 경거망동한 언행을 일삼아 왔을 뿐만 아니라 공직자로서 절제하여야 할 풍기마저 문란하여 주변인들로부터 상당한 지탄을 받고 있는 자이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지난 2월 월례회의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한 사람의 공직자가 지역을 바꾼 경우가 종종 있다” 며 공직자들이 직위와 직급을 떠나 절박함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직원에게 말로서 당부만 할 것이 아니라 자치단체장으로서 스스로 모범적 행동과 실천적 자세를 보임으로써 솔선수범하여 공직사회의 기강을 반듯이 세워야 함이 우선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지극히 마땅하지 않겠는가.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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