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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금산의 청소년이다ㆍㆍㆍ금산인삼축제 청소년 문화난장 <키워>가 열리다

기사승인 2019.10.10  13: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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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선언문 전문.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띄게 몰려 있다. 까르르 넘어가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울려 퍼지는 락음악의 비트가 예사롭지 않다. 인삼축제장의 새로운 물결. 청소년 문화난장 ‘키워’가 열렸다.

시작부터 다채롭다. 한 학교만의 행사가 아니라, 여러 학교가 함께 주체가 되었다. 간디학교 ,금산고, 금산여고, 금산 산업고, 금산중, 금산군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레드스쿨, 별무리학교, 사사학교, 청년 협동조합 들락날락 등 여러 학교와 현장이 함께 힘을 모았다. 공립학교와 대안학교가 함께 어우러진 행사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청소년 선언장면.

게다가 처음부터 청소년이 주도한 행사다.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행사임을 내걸었다. 지역축제에 본격적으로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 지난 10월 3일 오후 축제장에서 청년과 청소년이 함께 낭독한 ‘우리 청소년 선언문’은 청(소)년이 지역사회의 주인임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유연하고 다중적인 행사 운영 방식이 인상적이다. 청년 협동조합 들락날락이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지만 처음부터 일사불란함과는 거리가 멀다. 학교별로 각자의 부스/이벤트/공연을 계획&진행하여 저마다 자기 색깔을 드러낸다. 하지만 산만하지 않다. 다양한 개성들이 개별로 존재하지 않고 공존하기 때문이다. 학교간 합동공연 그리고 서로의 행사에 힘을 모아주는 분위기가 눈에 띈다.

청소년의 날 행사 무대.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그래서일까. 준비과정은 매순간 드라마 같았다. 서로 다른 일정, 시험, 방학, 문화 등 서로 만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상황이 존재했다. 늘 반전이 거듭되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던 장애물이었다. 때 아닌 태풍 예고, 그리고 행사 당일 개인 하늘은 마지막 반전이었다. 애써 준비해놓은 행사를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서로 지혜를 모아가는 과정은 아름다웠다.

“인간의 본성은 서로의 삶에 기여할 때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마샬 로젠버그의 말이다. 같이 만들어가는 행사를 위해 서로 도우려 애쓰며 깨닫게 된 것은 매우 단순한 진실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금산에 산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학교, 성별, 나이로 서로를 구분 지었지만, 사실 모두가 똑같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금산 청소년’이었던 것이다,

또 하나 분명히 확인된 건 가능성이다. 우리는 하나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지역에 존재했던 각양각색의 가능성이 처음으로 만났다. 저마다 서로 다름이 만나며 내가 더 잘 보였다. 별개의 학교에서 배워왔지만, 축제장에서는 같이 만나 배웠다. 하나의 행사지만, 많은 다양성이 존재했다. 수많은 개성이 공존했지만, 하나의 활동으로 모였다. 이렇게 우리는 함께 어울려 행사를 만들고 더 배워나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 지역의 청(소)년들이 서로 크고 작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면, 교육과 지역은 빠르게 변할 것이다. 이들은 금산 지역 사회를 무대로 만나고 배울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 만나고 어우러지는 성과가 긍정적으로 누적되도록 뜻있는 어른들의 지지가 절실하다. 이들의 연대와 프로젝트의 성과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학교와 학교 그리고 현장과 현장이 네트워킹 될 것이다. 학교 밖과 안이 연결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 지역사회는 학습 생태계가 살아있는 교육도시가 돠어갈 것이다. ‘교육도시’만큼 ‘돌아오는 농촌’과 ‘함께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크게 기여하는게 또 있으랴. ‘교육도시’만큼 21세기 미래교육의 가능성이 살아있는 곳이 또 있으랴.

원래 존재하던 우리안의 네트워크를 되살려내자. 우리는 별개의 학교에서 서로 다른 교육을 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지역사회에서 한 몸의 교육활동을 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우리안의 연대를 살리고 만들면서 배워가자. 우리는 모두 금산에 사는 금산 사람이다.

/글,사진 금산신문 전문위원 유준혁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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