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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고향 금산, 산이 부르는 노래 20)

기사승인 2023.11.08  21: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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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둔산 -

안용산

구름이 비워놓은
자리였을까

바위가 점점 크더니 통째로 산이 되었다. 구름이 되지 못한 자리엔 새들이 날고 있었다. 새들이 울 때마다 나무들이 솟아오르고 있다. 바위산 뚜렷하게 드러날수록 숲엔 서로 다른 잎들이 모여들더니 출렁거렸다.

하늘을 키우는
구름이었다.

하늘은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하고 변합니다. 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앞날을 예측을 할 수는 있지만 확정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하늘마저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도 합니다. 이것이 우리 선인들이 믿었던 하늘의 변화이고 그것을 기화라고 하였습니다.

대둔산은 누구나 한번쯤은 다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대둔산을 말하면 옛적에는 작은 금강산이라 하여 소금강이라고도 하였지요. 그만큼 대둔산은 일만이천봉은 아닐지라도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작은금강산이라 하였으니 이것을 제대로 보려면 금산쪽 이치재 쪽에서 보거나 아니면 금산 방향 어디에서도 대둔산이 보이는 곳에서 보아야 대둔산이 꿈틀거리는 신기한 풍광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시대 정선 선생이 그린 ‘금강산도’를 보면 그 생동하는 힘을 이해할 것입니다.

바위산과 숲이 서로 반음반양 태극을 그리며 역동적인 풍광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둔산이 품고 있는 기운 역시 바위산과 숲이 서로 다르지만 같은 힘으로 부딪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딪치면서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하게 올 것이라는 그 철저한 변화 그 자체에 대한 믿음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그런 기다림일 것입니다.

대둔산의 바위와 숲 그리고 새들이 서로를 죽이지 않고 살려 생동하는 모습으로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위와 나무 그리고 새들과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살려 대둔산은 볼 때마다 다르고 보면 볼수록 힘찬 기운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서로를 배려하면 할수록 하늘도 그만큼 깊고도 높은 생명으로 자랄 것입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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